한일교류단으로 오키나와에 와서 맞이한 홈스테이 2일차, 오늘도 이곳에서의 따뜻하고 의미 깊은 경험을 쌓으며 하루를 보냈습니다. 어제 도착해서 조금은 긴장된 마음으로 시작했던 홈스테이가 오늘은 어느새 따뜻한 집 같은 느낌으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나와 함께 생활하는 일본 가족분들은 정말 친절하고 따뜻하며, 오키나와의 고유한 문화를 소개하려고 애쓰시는 모습이 인상 깊습니다.
오늘은 오키나와 소바를 점심으로 먹으며 하루를 시작했습니다. 이 소바는 오키나와의 대표적인 전통 음식으로, 특유의 깊은 국물 맛과 쫄깃한 면발이 특징이었습니다. 국물 속에 담긴 돼지고기는 푹 고아서 부드럽게 입에서 살살 녹았고, 국물의 깊은 맛과 고소함이 한입 먹을 때마다 오키나와의 정서를 느끼게 해 주었습니다. 가족분들은 오키나와 소바에 얽힌 이야기도 들려주셨는데, 이 음식은 전통적으로 축하나 특별한 날에 먹는 귀한 음식이라고 하셨습니다. 같이 소바를 나누며 느낀 소박하면서도 특별한 이 순간이 정말 소중하게 느껴졌습니다.
오후에는 조금 독특하고 흥미로운 체험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바로 산호를 이용해 인형을 만드는 시간이었어요. 오키나와는 산호로 유명한 지역인데, 여기서 우리는 산호의 조각을 사용해서 직접 인형을 만들어 보았습니다. 처음에는 어떻게 산호로 인형을 만들 수 있을지 궁금했지만, 손끝으로 산호의 결을 느끼며 조심스럽게 모양을 만들어가다 보니 어느새 내 손에서 예쁜 인형이 완성되어 있었습니다. 인형을 만드는 과정은 마치 작은 예술 작품을 만들어내는 것처럼 섬세하고 몰입감 넘쳤습니다. 산호의 색과 질감이 그대로 살아 있어 각 인형마다 조금씩 다른 매력을 가졌는데, 그 다양함이 자연의 아름다움을 그대로 담고 있는 것 같아 감탄하게 되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오키나와 가족분들께서 손수 만드는 방법을 가르쳐 주시고, 자신들이 직접 만든 인형의 이야기를 들려주셨는데, 이 인형들 하나하나에 그들의 추억과 오키나와의 전통이 깃들어 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또한, 자연과 함께 살아가는 오키나와 사람들의 철학도 엿볼 수 있었습니다. 산호를 채취하면서도 환경을 보존하려는 그들의 노력이 대단해 보였고, 인형을 만들면서도 자연과 공존하는 법을 배운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오늘 하루를 통해 단순히 관광지에서 즐기고 끝나는 여행이 아니라, 그 속에 담긴 이야기와 사람들의 마음을 함께 느낄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일본 가족분들이 보여주신 따뜻함과 오키나와의 문화는 저에게 큰 감동으로 다가왔습니다. 내일은 또 어떤 새로운 경험이 기다리고 있을지 정말 기대가 됩니다.